돌부처상에 붉은 물감을 칠한 불경한 인물 때문에 해일이 일어나서 착한 노인 한 사람을 제외한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목숨을 잃는다는 내용의 설화. 대표적인 함몰 설화의 하나로, 함경남도 정평군 선덕면 광포라는 지명을 쓰고 있다. 거지 차림의 도승이 자신에게 음식을 대접한 가난한 노인에게 뒷산의 돌부처에서 피눈물이 나면 피난을 가라고 일러 준다. 이 노인은 매일 돌부처를 살폈는데, 어느 날 동네의 나쁜 사람이 이 돌부처에 붉은 물감을 칠하여 피가 흐르는 것처럼 하였다. 그러자 갑자기 해일이 일어나서, 돌부처에서 피눈물이 난 줄 알고 피난을 간 착한 노인만 살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이러한 전설은 경상북도 안동시 길안면 대곡리의 영감 바위, 전라북도 군산 앞바다의 고군산 열도, 전라북도 부안군 계회도의 유래담이다. 이 전설은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에는 전한 시대부터 역양호(歷陽湖) 함몰 전설이 있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졌다는 견해가 있다. 일본에는 비슷한 내용의 포도 전설(捕島傳說)이 있는데, 한국에서 전래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