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용비어천가》(1447, 50장)에 ‘므지게’의 형태로 처음 나타난다. 이 ‘므지게’는 ‘물’의 옛말인 ‘믈’과 ‘지게’의 합성어이다. ‘물자맥질>무자맥질, 물자위>무자위, 물좀>무좀’ 등에서 보듯 예전에는 ‘ㅈ’ 앞에서 ‘ㄹ’이 탈락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었다. ‘므지게’의 어원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지게’가 예전에 ‘문(戶)’을 나타내던 말이므로 ‘므지게’를 ‘믈[水]+지게[戶]’, 즉 ‘물의 문’으로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므지게’를 ‘비 오는 쪽의 반대쪽에 나타나는 것’, 즉 ‘물을 (등에) 지고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믈[水]+지-[背]+-게(접미사)’로 보는 것인데 어느 쪽이 옳은지는 분명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