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삼강행실도》(1511, 忠:32)의 ‘샤직을 마 몹시 실’ 등의 용례를 볼 때, 본래 ‘못 쓰게’의 의미를 가지던 말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는 《동문유해》(1748, 下:33b)의 ‘賤貨 몹시 삼긴 놈’이나 《몽어유해보》(1768, 30a)의 ‘賤貨 몹시 삼긴 것’과 같은 예를 볼 때, 18세기까지 계속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몹시’가 ‘못 쓰게’라는 의미를 가지게 된 이 말이 ‘몯 + -[用] + -이(접미사)’의 구성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몹시’는 19세기 이후에 ‘더할 수 없이 심하게’라는 의미를 가지고 쓰이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의미가 현대 국어에 이어졌다.